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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Korea 10주년 홍정욱 이사장 환영사
2024-05-22
아래는 홍정욱 이사장의 환영사 연설 발췌입니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막아보자는 파리협정 체결 이후 국제사회는 변화의 골든타임을 흘려 보냈습니다. 이제 1.5도의 방어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후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탄소배출량이지요. 기온상승을 1.5도로 막으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하는데 아직도 세계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심각합니다. 탄소배출량 세계 7위, 1인당 석탄 탄소배출량은 세계 2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가장 큰 목적은 우리 자신에게,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기후변화의 희생자는 먼 훗날의 인류가 아닙니다. 5년, 10년후의 여러분과 저입니다. 이 땅에서 70-80년을 더 살아갈 우리 자식들입니다. 이미 체감온도 50도의 여름, 전례 없는 빈도의 자연재해, 1천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중인 종의 멸종, 심지어 환경파괴에서 비롯된 바이러스로 지구 전체가 멈춰서는 상상 속 재앙이 현실이 되었고, 날이 갈수록 더 급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류는 기후변화의 시작과 끝입니다. 이를 초래한 가해자도, 대가를 치를 피해자도, 막을 수 있는 구원자도 오직 우리 자신 뿐입니다. 이제 기후변화의 악몽을 온전히 피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최악은 막을 수 있고 반드시 막아야만 합니다. 각자 육식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덜 쓰고, 친환경차를 타는 노력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만으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지구를 비상착륙 시킬 순 없습니다. 개인의 힘이 결집돼 집단의 힘으로 분출돼야 하고, 혼자 해낼 수 없다면 대신 싸워줄 이들에게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  
 
여러분, 세계 최대의 환경보전기구인 저희 WWF의 사명은 오로지 지구를 살리는 것입니다. WWF 의 활동 – 즉 기후와 에너지, 해양, 야생동물, 식량, 물, 산림 – 은 지구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이어가려는 필사적인 노력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전세계 100여개국 600만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계추를 되돌리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환경은 먹고사는 문제 뒤에 오는 한가한 딜레마가 아닙니다. 인류의 파괴와 지속, 생존과 죽음을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최우선 순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최악의 파멸을 막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더 나은 삶은 커녕 종말을 물려줄 순 없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뛸  수 없다면 더욱 적극적인 결단과 후원으로 WWF Korea와 함께 해주십시오. 국제사회가 움직이도록, 정부와 기업이 움직이도록, 주권자이자 소비자인 개개인이 움직이도록 저희가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해 WWF Korea와 함께 행동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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